미 Z세대 투자금, 주식 대신 스포츠베팅으로
핵심 요약
미국 Z세대 투자자의 26%가 스포츠베팅을 장기 재무계획의 투자처로 활용하고 있다. 젊은 투자자 절반 이상은 기존 투자 예정 자금을 베팅으로 돌린 경험이 있다. 베팅 확산은 장기 투자 감소와 신용 악화, 채무 문제 증가로 이어진 흔적을 보였다.
미국 젊은 투자자 사이에서 스포츠베팅이 오락을 넘어 자산 증식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산관리업체 베터먼트가 12일 공개한 조사에서 Z세대 투자자의 26%는 스포츠베팅을 장기 재무계획의 지속적인 투자처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은 밀레니얼 세대 14%, X세대 6%, 베이비부머 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크게 낮아졌다.
Z세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최근 1년 동안 투자할 예정이던 자금을 스포츠베팅으로 돌린 경험이 있었고, 14%는 한 달에도 여러 차례 이런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베팅을 전혀 하지 않는 Z세대는 약 3분의 1로, 조사 대상 네 세대 평균인 63%의 절반 수준이었다. 조사는 퇴직연금 계좌만 보유한 사람을 제외하고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 1000명을 세대별 약 250명씩 나눠 진행됐다.
스포츠베팅은 2018년 연방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금지법을 위헌으로 판단한 뒤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지난해 합법 시장의 전체 판돈은 1669억40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169억6000만달러가 사업자 매출로 남았다. 참가자가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전체의 10.2%에 해당한다. 실제 참가자는 베팅액 1달러당 평균 7.5센트를 잃었고, 습관적으로 참여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낸 비율은 1%에 못 미쳤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속에서 기존 방식만으로 재무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인식도 위험 선호를 키우고 있다. 35세 미만 투자자의 62%는 목표 달성을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 연령층의 밈 주식 매수 비율은 29%, 선물·옵션 거래는 43%, 차입 투자는 22%였다. 약 23만 가구의 금융거래에서는 온라인 스포츠베팅 확산 뒤 참여 가구의 순투자액이 약 14% 줄었고, 베팅에 1달러를 쓸 때 투자계좌 유입액은 약 2달러 감소했다. 합법화 지역에서는 신용점수 하락과 채무추심, 개인파산 증가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