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희 위원장, 국회서 '오만' 태도...결정적 증거엔 '모르쇠'
핵심 요약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을 부인하며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자 '모르겠다'며 발뺌했고, 국회의원을 '거기'라고 부르는 등 질타를 받았다. 축구협회와 문체부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축구협회 청문회에서 불법 선거 운동 의혹과 관련해 '집에서 놀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청문회 도중 국회의원을 '거기'라고 부르는 등 오만한 태도로 질타를 받았고,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자 '모르겠다'며 발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문회에서 조은희 의원은 지난해 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문 위원장이 자격 없이 선거 운동을 했는지 추궁했다. 문 위원장은 '선거인 명부를 불법 입수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단단히 대답하라'는 요구에도 '단단히 말하고 있다'고 맞섰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과의 설전에서는 '자세 똑바로 하라'는 지적을 받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는 '거기(국회의원)는 끼지 마시고'라는 발언으로 이재정 위원장의 제지를 받았다.
이날 의혹의 핵심은 지난해 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심판 평가관이 투표권을 가진 심판을 만나 정몽규 후보 지지를 요구한 정황이 녹취로 드러난 데 있다. 문 위원장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거인단 명부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만 알 수 있는데도 전국 15명뿐인 심판 선거인단과 만난 점이 문제가 됐다. 최민희 의원이 공개한 사전 질문지에서 문 위원장은 '정몽규 후보자에 대한 선거지원 목적으로만 만난 것은 아니었다'고 답해 선거 지원 목적이 포함됐음을 시인하는 듯했으나, 이후 '잘못 쓰인 것 같다'고 번복했다.
문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 당선 직후 심판위원장에 임명됐는데, '집에서 놀던' 사람이 어떻게 중책을 맡게 됐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조은희 의원은 이용수 직무대행에게 조사와 징계를 요구했고, 김승수 의원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에게 감사를 요청했다. 최 장관은 제보센터 내용을 토대로 감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향후 사실관계 규명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