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까지 지운 식민지 검열, 경남서 실물로 만난다
핵심 요약
경남대표도서관과 경남기록원이 일제강점기 출판 검열을 다룬 공동 기획전을 열었다. 심훈의 ‘그날이 오면’ 검열본을 비롯해 삭제·복자·발행 금지 사례와 처분 사유가 공개된다. 전시는 9월 23일까지 경남대표도서관 1층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경남대표도서관과 경남기록원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출판 검열의 실상을 살피는 공동 기획전 ‘금서, 다시 읽다’를 마련했다. 전시는 8월 13일 시작해 9월 23일까지 경남대표도서관 1층 전시장에서 이어지며, 문학작품과 인쇄매체를 통제한 식민지 검열의 구체적인 흔적을 공개한다.
전시장에는 조선총독부가 내용 일부를 삭제하거나 복자 처리하고, 발행 자체를 금지했던 소설·시·잡지 등이 소개된다. 복자는 글자를 일부러 비워 두거나 해당 자리에 ○ 또는 X 등의 표시를 찍는 방식이다. 관람객은 전시 작품과 함께 발행인 정보, 당시 내려진 처분 내용, 문구가 삭제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자료로는 붉은색 삭제 도장이 찍힌 심훈의 ‘그날이 오면’ 검열본과 근대문학 작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一日)’이 전시된다. 작품에는 일본의 조선 통치를 비판하거나 군인의 태도를 야유했다는 등의 사유가 적용됐다. 문장 하나까지 검열 대상으로 삼았던 당시의 통제 방식이 실제 자료를 통해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조선총독부가 문학작품과 인쇄매체를 검열하며 조선인의 생각과 표현을 제한한 과정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삭제와 복자, 발행 금지로 이어진 처분을 작품별 기록과 나란히 배치해 어떤 표현이 문제로 지목됐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 관람은 9월 23일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