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철군 순서 충돌, 가자 협상 교착 우려
핵심 요약
가자 평화 구상이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순서를 둘러싼 충돌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완전한 무장 해제를 철군 조건으로 내걸었고 하마스는 전면 군축을 거부했다. 중재자들은 단계적 비무장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압박을 협상 유지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자지구 전후 체제를 다룰 평화 구상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순서를 둘러싼 충돌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15개 항의 계획에는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통치권 이양이 담겼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이행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공습도 계속돼 휴전 이후 평화 정착 협상이 교착될 가능성이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일 해당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하기 전에는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평화위원회도 이른바 옐로우 라인 철수 시점을 경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의 폐기 이후로 정리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전면적인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면 합의를 지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중재 압박을 반영해 가자지구 공격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 표적 살해 작전은 군 참모총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지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에는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면적은 지난해 10월 휴전 협정 당시 약 53%에서 현재 약 70%로 늘었다. 하마스도 소형 무기를 포기하면 이스라엘 지원 민병대와 지역 무장 부족의 압박 속에서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재자들은 무기를 한꺼번에 폐기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장소에 배치하는 비무장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새 지도자로 임명된 칼릴 알 하야는 전임자 야히야 신와르보다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정치적 미래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도 연정 강경파와 우파 지지층의 반발에 직면해 있어, 합의를 유지하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압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중재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