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유족, 소멸시효 앞두고 배상 절차 착수
핵심 요약
무안공항 참사 유족들이 정부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희생자 179명 중 73명의 유가족이 국내 소송을 위임했으며 보잉을 상대로 한 미국 소송도 추진한다. 소멸시효를 앞두고 CCTV 영상과 유품 등 핵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증거보전 절차가 시작됐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별도 소송을 추진한다. 몬트리올 협약이 정한 2년의 소멸시효가 다가오면서 유족들은 증거 확보를 포함한 법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4월 국내 법무법인 30곳에서 제안서를 받은 뒤 A법무법인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정했다. 전체 희생자 179명 가운데 73명의 유가족이 소송을 위임했다. 이들은 미국 로펌 선임도 논의하고 있으며, 소송 준비에 참여한 73명 이외의 일부 유족도 별도의 미국 로펌을 선임하거나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구체적인 소송 제기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법무법인은 소장 제출에 앞서 지난 6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 증거보전신청서를 냈다. 사고 현장에서는 현재도 유해와 유품 수색이 진행되고 있으며, 수습된 유품은 창고에 보관돼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현장 미보존 정황이 담긴 무안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도 남아 있어, 시간이 흐르며 주요 자료가 사라지거나 훼손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확보에 나섰다.
사고는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발생했다.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비상착륙을 하던 중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안테나의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한 뒤 폭발했다. 활주로 끝에서 251m 떨어진 곳의 2m 높이 둔덕은 피해를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