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유가족, 총리에 조사 정상화·국가 책임 촉구
핵심 요약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국무총리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가족 측은 조사기구 지원 확대와 블랙박스 원본 공개, 추가 유해 장례 지원 등을 요구했다. 한성숙 총리는 정례적인 의견 청취를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13일 오전 11시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만나 신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 지원을 촉구했다. 참사로 179명이 숨진 뒤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과 책임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게 유가족들의 호소다. 간담회에는 유가족 50여 명과 정부·지자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무총리가 관계기관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맡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조사를 정상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CVR과 FDR 원본 데이터 및 조사 과정 공개, 해외 전문인력 지원, 추가 발견 유해의 장례 지원과 부실 수습 책임자 문책 등을 담은 5개 요구사항을 한 총리에게 전달했다.
범정부 재수습 현장지휘본부가 지난 4월 13일부터 진행한 재수색은 이달 12일 기준 전체 828개 구역 가운데 724개 구역을 마쳐 87.4%의 진척률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 1620점과 유류품 851점이 발견됐다. 유해 추정 물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과 신원 확인을 거쳐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콘크리트 둔덕과 재수색 현장도 점검했다.
유가족들은 추모사업위원회 지원과 피해자 지원 사각지대 해소, 부부가 함께 숨진 피해자의 유족 등이 세금·연금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 마련도 요청했다. 한 총리는 약 1시간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유가족 의견을 정례적으로 듣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가족 측은 구체적인 유해 수습 결과와 국가 책임의 장례 지원 약속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정부가 후속 조치로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