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수면을 앗아간다…기온 상승 시 수면 시간 감소 확인
핵심 요약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전 세계 성인 31만7758명의 수면 기록을 분석해 기온 상승 시 수면 시간이 감소하고 6시간 미만 수면 위험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평균 기온이 12.2도에서 27.3도로 오르면 수면 시간이 최대 16.9분 줄었고, 폭염 기간에는 짧은 수면 가능성이 8~9% 높아졌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면 부족이 건강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이 실제 수면 시간을 줄이고 하루 6시간도 채우지 못하는 짧은 수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성인 31만7758명의 수면 기록 약 1억6500만건을 분석해 기온과 수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기온이 높아질수록 수면 시간이 감소하고 6시간 미만 수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스마트워치 사용자 20만879명과 매트리스 아래 설치하는 수면 센서 사용자 11만687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평균 기온이 12.2도에서 27.3도로 상승했을 때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수면 시간은 평균 15.2분, 매트리스 센서 사용자는 16.9분 각각 줄었다. 또 기온이 높은 날에는 6시간 미만 수면 위험이 스마트워치 사용자에서 약 40%, 매트리스 센서 사용자에서 약 43% 높아졌다.
폭염 기간에도 수면 부족 현상은 뚜렷했다. 연구팀이 정의한 폭염 기간에는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평균 3~4분 감소했고, 6시간 미만으로 잠들 가능성은 약 8~9% 증가했다. 최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짧은 수면 가능성도 약 3.5% 높아졌다. 연구팀은 높은 기온이 전 세계적으로 수면 시간을 줄이고 짧은 수면 가능성을 높였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수면 부족이 건강 격차를 확대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 정신건강 악화, 혈당 조절 및 면역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다만 침실 온도와 에어컨 사용 여부, 주거 환경 등 개인적 요인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 학술지 '슬립'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