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해 문 연 교회, 주민·노동자 쉼터로
핵심 요약
서울 지역 교회들이 폭염을 피해 쉴 수 있는 냉방 공간을 주민과 이동노동자에게 개방했다. 효자동교회는 약 43㎡ 규모의 쉼터를 운영하고 아이스크림 400개를 어린이들에게 나눴다. 쉼터는 종교 활동 참여를 요구하지 않으며 식수와 휴식, 휴대전화 충전 등을 지원한다.
절기상 입추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지역 교회들이 냉방 공간을 주민과 이동노동자에게 개방하고 있다. 잠시 더위를 피하며 물을 마시고 쉴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어린이와 학부모, 노인, 배달·택배·청소 노동자 등이 별도의 이용 조건 없이 교회 안에서 숨을 돌리고 있다.
서울 효자동교회는 지난 6월부터 교회 1층의 약 43㎡ 공간을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인근 학교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주로 찾으며, 폭염이 시작된 뒤에는 노인들의 발길도 늘었다. 교회는 아이스크림 400개를 준비해 어린이들에게 나눴고, 비용은 교인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쉼터에서는 종교 활동 참여나 교회 홍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영등포산업선교회도 이동노동자와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을 열었다. 건물 1층에 마련된 쉼터에서는 냉방이 가동되는 동안 누구나 자유롭게 물을 마시고 쉬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다. 폭염 속에서도 일을 멈추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잠시 몸을 식힐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공간으로 운영된다.
관악구의 한 교회 역시 교회 앞 휴게 공간을 개방했다. 생필품을 판매하던 자리를 정리해 만든 이곳은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으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배달·택배·청소 노동자들은 냉방 시설과 식수, 의자를 이용할 수 있다. 각 교회는 전도보다 폭염을 견디는 이웃에게 당장 필요한 휴식과 환대를 제공하는 데 운영의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