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주인공 된 K팝 팬덤, ‘덕력’으로 승부
핵심 요약
K팝 팬덤의 활동 능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예능 ‘팬덤스테이지’가 공개됐다. 10개 팬덤이 티켓 예매와 응원법, 팬메이드 콘텐츠 관련 미션에 참여했다. 팬들의 애정과 결속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과열된 소비 구조를 충분히 짚지 못했다.
K팝 팬들이 티켓 예매와 응원법, 팬메이드 콘텐츠 제작 능력으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예능 ‘팬덤스테이지’가 웨이브에서 공개됐다. 지난달 29일 선보인 1·2회에서는 아티스트가 아닌 팬들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팬덤 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미션으로 바꿔, 팬이 아티스트의 성장과 활동을 함께 이끄는 K팝 특유의 동반자적 관계를 보여준다.
첫 관문인 ‘티케팅 전쟁’에는 노트북을 든 참가자 40명이 투입됐다. 1만8000석 규모 공연장에서 64석만 열린 상황을 가정해 5분 안에 비싼 좌석을 확보하고, 팀원 4명의 예매 금액을 합산해 상위 팀을 가렸다. 최신 아이돌 팬덤이 마우스 선을 늘이고 팝업 차단을 해제하는 동안 팬지오디 참가자들은 낯선 예매 시스템과 씨름했다. 러닝머신을 달리며 응원법을 외치는 ‘랜덤 응원 챌린지’도 이어졌다.
경연에는 지오디(god), 빅뱅, 트와이스, 라이즈 등 여러 세대의 아이돌을 응원하는 10개 팬덤이 참여했다. 진행은 데뷔 18년 차 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이 맡았다. 세븐틴 팬덤 캐럿은 멤버 13명의 이름을 순서대로 암기한 뒤 역순으로도 외우며 강한 결속력을 드러냈다. 콘서트와 팬 활동을 운동회 형태의 경기로 변형한 구성 곳곳에는 좋아하는 대상을 향한 팬들의 애정과 집중력이 담겼다.
팬덤의 열정을 오락으로 풀어낸 방식에는 K팝의 과열된 소비 구조라는 한계도 남는다. 택배 상자를 빠르게 개봉해 포토카드 점수를 겨루는 미션은 팬 사인회 당첨을 위해 같은 음반을 수백 장 구매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치열한 예매와 반복 구매가 게임의 재미로 활용됐지만 팬에게 집중된 부담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총 8회인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두 회씩 공개되며, 5일부터 유튜브 채널 ‘픽시드’에서도 순차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