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사 영화 ‘밥’, 파리 실험영화 부문 수상
핵심 요약
단편영화 ‘밥’이 프랑스 온라인영화제의 실험영화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작품은 국악 구음과 배우들의 몸짓으로 5·18, 국가폭력의 상처와 평등을 향한 갈망을 표현했다. 광주·전남의 문화·교육 지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우크라이나 국제영화제 개막작에도 선정됐다.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오마주한 박기복 감독의 단편영화 ‘밥’이 프랑스 온라인영화제 ‘시네마 로얄: 파리 에디션’에서 실험영화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밥’은 2026년 3차 시즌 ‘베스트 익스페리멘털 필름’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5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 해당 시즌에서 모두 세 작품이 같은 부문을 수상했다.
시네마 로얄은 세계 각국 창작자의 장·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을 공모해 온라인으로 심사하고 상영하는 행사다. 대사가 없는 ‘밥’은 전통 국악의 악기 선율을 입으로 표현하는 구음을 음악으로 사용하고, 배우들의 몸짓과 이미지로 5·18민주화운동을 그렸다. 소설 속 소년 ‘동호’를 현재로 불러내는 상징적 설정도 작품에 담겼다.
작품은 국가폭력으로 훼손된 인간성과 기억의 상처를 다룬 ‘소년이 온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두려움과 죽음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인간의 갈망을 질문한다. 촬영은 화순 이양면 쌍봉사와 광주 옛 적십자병원, 희경루, 충장로5가 등에서 진행됐다. 전남예술고등학교 학생 박소희·윤성휘·노건우·박서연이 출연해 말 대신 신체 움직임으로 서사를 이끌었다.
‘밥’은 광주문화재단의 ‘광주문화자산 콘텐츠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지원받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영화로 담은 작은학교’ 사업도 제작에 힘을 보탰다. 앞서 우크라이나 ‘맥스 시어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장편 ‘임을 위한 행진곡’과 ‘낙화잔향’ 등 5·18과 지역의 역사·인물을 다뤄온 박 감독은 ‘밥’과 ‘할머니와 나와 민들레’가 지역 상영관에서 학생·시민과 만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