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북부 암센터서 750명 진료·수술 기술 교육
핵심 요약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16명이 몽골 북부 주민 750명을 진료했다. 유방암 의심 환자 6명의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유방 보존 수술과 자궁내막종 시술법을 전수했다. 상주 유방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에서 필수 치료제 지원과 현지 의료진 교육을 병행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16명은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몽골 오르혼주 에르데네트시 북부권역암센터에서 주민 750명을 진료하고 현지 의료진에게 치료 기술을 교육했다. 정일용 유방외과 교수는 150명을 살폈으며, 이 가운데 악성 종양이 의심된 6명에게 별도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69세 나란자르갈 씨에게서는 왼쪽 가슴의 지름 약 1㎝ 종양을 발견해 검사를 진행했다.
유방 전체 제거가 예정됐던 한 환자는 여섯 차례 항암치료로 종양이 크게 줄어든 상태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종양만 절제해 별도의 재건술 부담을 덜 수 있는 유방 보존 수술을 제안했고, 울란바타르에서 온 전문의가 6일 이 방식으로 수술했다. 호흡기 진료에서는 양쪽 폐 일부를 절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32세 뭉흐바야르 씨를 다시 살핀 결과, 나이와 면역 상태를 고려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천식약 등 필수 치료제도 환자들에게 제공했다.
에르데네트는 몽골 제2의 도시지만 유방외과 진료를 받으려면 차로 7시간 넘게 이동해 수도 울란바타르까지 가야 한다. 몽골 북부는 현지 암 발생률 1위, 암 사망률 2위 지역이지만 지난해 9월 문을 연 북부권역암센터에도 상주 유방외과 전문의가 없다. 국립암센터 전문의가 두 달에 한 번 방문하는 수준이어서 평생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지 못한 여성도 적지 않다. 이번 진료에는 여성단체가 관광버스로 환자들을 데려왔고 병원 직원들도 검사 대열에 합류했다.
진료와 함께 현지의 자립적인 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진행됐다. 신지훈 영상의학과 교수는 의료진 30명에게 바늘침만 쓰는 기존 방식 대신 카테터로 내용물을 제거한 뒤 알코올로 세척하는 자궁내막종 시술법을 강의했다. 현지 갑상샘암 전문의는 유방 조직검사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9년부터 인도네시아와 네팔 등 16개국에서 59차례 의료봉사를 벌여 환자 6만2398명을 진료했으며, 진료와 환자 사례 토론, 기술 전수를 결합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