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K팝, 신인 데뷔 문턱도 높아졌다
핵심 요약
아이돌 한 팀의 데뷔 비용이 최대 100억 원 안팎으로 늘면서 중소 기획사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지난 30년간 활동한 1182개 팀 가운데 약 45%는 3년 안에 활동을 중단하거나 시장에서 사라졌다. 정부는 중소 기획사 소속 10개 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내년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K팝 시장의 외형 확대와 함께 아이돌 제작비가 급증하면서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신인 한 팀을 데뷔시키는 데 적게는 수십억 원, 많게는 100억 원 안팎이 필요해졌고,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은 아티스트의 컴백과 신인 출시를 무기한 미루는 상황에 놓였다.
해외 작곡가 참여와 고품질 뮤직비디오, 글로벌 마케팅, 월드투어를 고려한 퍼포먼스 경쟁이 비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일부 음반은 제작비가 수백억 원 안팎까지 불어났다. 대형사는 신인 개발과 사전 마케팅에만 100억 원 이상을 쓰는 데다 기존 아티스트의 팬덤과 협업, 대형 무대 노출 기회까지 활용할 수 있어 중소·신생 업체와의 출발선부터 다르다.
1996년 H.O.T. 데뷔 이후 2025년까지 활동한 아이돌 그룹 1182개 팀을 조사한 결과, 평균 생존 기간은 4년 수준이었으며 약 45%가 3년 안에 활동을 멈추거나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밀리언셀러는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을 넘긴 팀도 BTS와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엑소, 트와이스, NCT, TXT, 엔하이픈 등 대형 기획사 소속 8개 팀, 전체의 0.68%에 그쳤다.
중소 기획사 소속 리센느는 데뷔 3년 차에 2년 전 발표한 ‘러브 어택’이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런 역주행을 안정적으로 반복하기는 어렵고,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도 성공 후 전속계약 분쟁과 템퍼링 논란을 겪었다. 정부는 올해 리센느 등 10개 팀을 선정해 해외 쇼케이스와 현지 마케팅, 사업 연계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해외 진출 지원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