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지키는 변화, 신진대사의 원리
핵심 요약
신진대사는 신구교체를 뜻하던 표현에서 물질의 합성과 분해를 가리키는 생명현상의 용어로 자리 잡았다. 몸은 낡은 구성물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며 상황에 따라 포도당과 지방 등 에너지원을 바꿔 사용한다. 기업과 사회도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면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신진대사는 한때 새것이 묵은 것을 대신한다는 신구교체의 뜻으로 널리 쓰였지만, 오늘날에는 생명체 안에서 물질이 만들어지고 분해되는 생명현상을 주로 가리킨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도 신진대사를 물질대사와 같은 말로 설명하며 신구교체의 의미는 별도로 싣지 않는다. 단어의 쓰임이 사회적 교체에서 생명 유지의 과정으로 옮겨간 셈이다.
우리 몸은 구조와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변한다. 단백질과 지질을 비롯한 수많은 물질이 계속 합성되고 분해되며, 낡은 세포의 구성물 일부는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재료로 다시 활용된다. 1년 전과 지금의 사람이 겉으로 같아 보여도 몸을 이루는 상당수 분자는 이미 교체돼 있다. 신구교체가 한 차례의 자리바꿈이라면 신진대사는 새것과 묵은 것이 이어서 바뀌는 과정이다.
체중 조절과 건강한 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사 유연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에너지를 생산할 때 상황에 맞는 연료를 선택하는 능력이다. 식사 뒤 포도당이 많을 때는 이를 사용하고, 공복이 길어지면 저장된 지방을 태운다. 운동 중에도 강도와 지속시간에 따라 탄수화물과 지방의 사용 비율이 달라진다. 탄수화물 섭취가 크게 줄면 지방산 산화가 늘고 간은 케톤체를 만들어 뇌와 여러 조직에 대체 연료를 공급한다.
건강한 대사는 단순히 빠르게 작동하는 상태가 아니라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필요에 따라 연료를 능숙하게 바꾸는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원리는 기업과 사회에도 연결된다. 조직은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새로운 생각과 기술, 일하는 방식을 받아들이되 오래된 것을 무조건 버리거나 새것을 무조건 수용할 필요는 없다. 축적된 경험을 새 가치의 재료로 활용하면서 유연하게 변하는 것이 구조와 기능을 지키는 신진대사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