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전시, 피규어 210점 사라져
핵심 요약
잘츠부르크에 전시된 모차르트 미니 조각상 230점 가운데 210점이 사라졌다. 제작사의 여름휴가로 대체품을 확보하지 못해 전시가 조기에 종료된다. 작가는 우발적인 반출이 아닌 조직적 절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설치된 미니 조각상 210점이 약 한 달 만에 사라졌다. 모차르테움 재단은 지난달 15일 모차르트 생가와 정원 일대에 피규어 230점을 전시했으나 현재 남은 작품은 20점에 그친 것으로 확인했다. 재단은 이달 30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던 전시를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도난 작품은 모차르트가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을 구현한 높이 약 50㎝의 금빛 조각상 ‘모차르트-길들일 수 없는 천재’다. 독일 개념미술가 오트마어 회를이 제작했다. 개막 후 2주 만에 86점이 없어지자 회를은 경찰에 신고했고, 재단도 해가 진 뒤 전시 구역의 출입을 막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작품이 계속 사라지면서 피해 수량이 210점까지 늘었다.
재단은 도난 가능성을 고려해 여분의 조각상을 마련했지만 실제 피해는 준비한 물량을 크게 넘어섰다. 제작사마저 여름휴가에 들어가 신속하게 대체품을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시 종료 뒤 작품을 개당 90∼180유로에 판매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플라스틱 재질인 피규어의 예상 판매가는 개당 약 100유로, 한화 약 15만원 수준이었다.
회를은 작품이 사라지는 일이 작가에게 가장 고통스럽다며 이번 사건을 관람객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닌 조직적인 절도로 판단했다. 그에게 야외 전시작 도난은 처음이 아니다. 2023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기간에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미니어처 115점을 야외에 선보였지만 작품 전부를 도난당했다. 이번에도 대규모 피해로 전시와 판매가 모두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