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침묵, 음성 속 위치 단서 우려
핵심 요약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3월 선출된 뒤 공개 활동과 음성 공개를 모두 중단했다. 녹음 파일의 공간 울림과 전력 주파수, 배경 소음 등이 위치 추적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제한된 연락 체계와 장례식 참석 무산 정황은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강도 높은 신변 보호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 이어 녹음 음성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장기간 침묵이 이어지면서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까지 제기된 가운데, 음성 파일에 담길 수 있는 각종 단서가 은신처 추적과 신변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 2일 현지에서 제시됐다.
제시된 이유는 모두 다섯 가지다. 밀폐된 공간마다 소리가 사라지는 시간과 울림이 달라 방의 크기와 카펫·콘크리트·유리 등 내부 자재를 추정할 수 있고, 전력망의 미세한 고유 주파수로 녹음 지역과 날짜·시간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와 녹음기 기종도 파일에 서로 다른 흔적을 남기며, 배경의 교통 소음과 발전기·냉방기 소리, 새나 곤충 소리는 주변 환경과 지리적 범위를 파악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모즈타바의 목소리 자체도 건강 상태와 심장 박동수,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음성 파일 하나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서 얻은 정보를 다른 자료와 결합하면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이런 분석이 실제 취재로 확인된 보안 조치인지, 공개되지 않은 정황을 토대로 구성한 추정인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테헤란의 지하 시설이나 성지 쿰 인근 군사 벙커에 머물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외부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전령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혁명수비대 안에서도 2∼3명만 연락 방법을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경호당국이 신변 위협을 이유로 막았다. 당시 이스라엘은 해킹으로 확보한 이란 교통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알리 하메네이의 위치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