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서사하라 잇는 1055㎞ 도로에 ‘트럼프’ 명명
핵심 요약
모로코가 서사하라를 잇는 1055㎞ 고속도로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미국이 2020년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한 데 대한 감사의 의미가 담겼다. 이 도로는 10년간 약 10억달러를 투입해 티즈니트와 라윤, 다클라를 연결한다.
모로코가 대서양 연안을 따라 서사하라로 이어지는 1055㎞ 길이의 ‘티즈니트-다클라’ 고속도로를 ‘트럼프’ 고속도로로 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이번 조치는 미국이 오랜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한 데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이뤄졌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지난달 2일 작성한 서한에서 명칭 변경에 개인적인 존경의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한 결정은 여러 세대에 걸쳐 모로코인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취지로 의미를 부여했다. 해당 서한은 최근 공개됐다.
개명의 배경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당시 모로코가 대부분을 실효 지배하는 서사하라의 영유권을 공식 인정했다. 일부 지역은 무장 독립세력인 폴리사리오 전선이 통제하고 있으며, 유엔은 서사하라를 비자치지역으로 분류한 채 주민이 최종 지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가 그해 12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지 이틀 뒤 미국의 주권 인정이 나왔다.
이 도로는 모로코 남서부 티즈니트에서 서사하라 최대 도시 라윤을 거쳐 다클라까지 연결된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해 10년 동안 약 10억달러, 한화 약 1조4400억원을 투입한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도로 인프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로코 왕실보다 먼저 지난달 26일 도로 영상을 공개하며 언젠가 고속도로 전 구간을 직접 달려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