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3부자, 서울아산병원서 2대1 생체 간이식 성공
핵심 요약
모로코인 3부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2대1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프랑스에서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두 아들이 간 일부를 기증했다. 수술은 17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경험이 많은 병원의 기술이 빛을 발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활동하는 모로코인 오마르 엘 케타니 씨(30)가 말기 간부전과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모하메드 씨(64)를 설득해 한국에서 간 이식을 받게 한 사연이 전해졌다. 프랑스 의료진이 현지에서 간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자, 오마르 씨는 동생과 함께 각종 논문을 검색해 서울아산병원이 생체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하고 아버지를 한국으로 모셨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5월 모하메드 씨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 1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모하메드 씨는 20년 전 C형 간염을 앓은 후 간의 85%가 손상됐고, 간경화와 간부전이 진행됐으며 지난해 간암이 발견됐다. 올해 2월에는 6㎝ 크기의 종양이 간 혈관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수술은 1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모하메드 씨의 체중이 135kg에 달해 간 용량이 부족했고, 둘째 아들은 혈액형이 달랐지만 서울아산병원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1100건 이상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병원 이승규 석좌교수는 2000년 세계 최초로 2대 1 생체 간이식을 시도한 바 있다.
모하메드 씨는 의료진에게 "새 삶을 선사해 준 의료진에게 깊은 축복을 전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생체 간이식 기증자 사망 사례가 한 건도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체 간이식을 수행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