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비에츠키 신당 예고…PiS 창당 후 최대 위기
핵심 요약
모라비에츠키 전 폴란드 총리가 PiS에서 축출된 뒤 오는 10월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극우 지지층을 겨냥한 카친스키의 강경 노선과 중도 확장을 주장한 모라비에츠키의 전략이 충돌했다. PiS 지지율이 2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분당 사태가 내년 총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폴란드 제1야당 법과정의당(PiS)이 노선 갈등과 지도부 권력 투쟁 끝에 분열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리를 지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의원은 당에서 축출된 뒤 오는 10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4일 밝혔다. 그는 당의 단합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밀려났다는 입장을 내놨고,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과 이미 별도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모라비에츠키는 지난 4월 당 소속 상·하원 의원 40명을 규합해 ‘로즈부이 플루스’(번영 플러스)를 결성했다.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는 지난달 이 조직을 해산하고 충성 서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했으나 모라비에츠키 진영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30명이 넘는 의원이 당원 자격을 포기한 것으로 처리되면서 양측의 결별이 사실상 확정됐다.
분열의 배경에는 급성장한 극우 세력에 대응하는 총선 전략의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자유독립연맹과 폴란드왕권연맹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21%를 넘었다. PiS를 창당해 20년 넘게 이끈 카친스키는 반이민 정책을 비롯한 강경 노선으로 극우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반면 은행 최고경영자 출신인 모라비에츠키는 시장 친화적 온건 보수를 내세우며 중도 보수층과 청년층을 끌어들여야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갈등은 카친스키가 지난 3월 가톨릭 강경 보수 인사 프셰미스와프 차르네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표면화됐다. PiS는 2023년 총선에서 시민연합에 정권을 내줬지만 하원 460석 가운데 186석을 확보해 원내 최대 정당을 유지해 왔다. 최근 지지율은 16.9%로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아직 창당하지 않은 로즈부이 플루스는 7.8%를 얻었다. 이번 분열은 2001년 창당 이후 PiS가 맞은 최대 위기로, 내년 총선과 지난 20여 년간 이어진 양대 정치세력의 경쟁 구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