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홀로 선 영웅
핵심 요약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파커의 이후를 다룬다. MJ와 네드도 피터를 알아보지 못하면서 그는 처음으로 완전한 고립에 놓인다. 영화는 타인과의 기억이 사라진 뒤에도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지 묻는다.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새롭게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세상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 뒤 홀로 남은 피터 파커(톰 홀랜드)를 조명한다. 전작의 마지막 선택이 피터의 일상과 정체성에 남긴 결과를 따라가며, 이번 작품의 중심 감정으로 그의 깊어진 외로움을 내세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결말에서 피터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의 기억에서 지우는 길을 택했다. 그 결과 MJ(젠데이아 콜먼)와 네드(제이콥 배덜런)마저 피터를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브랜드 뉴 데이’는 바로 그 이후부터 출발해, 관계의 흔적을 잃은 피터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을 바라본다.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은 앞선 작품들을 거치며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해 왔다. 처음에는 아이언맨의 인정을 바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지닌 힘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아갔다. 이번 영화에서는 의지하거나 자신을 기억해 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 놓이며, 성장 과정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고립과 마주한다.
피터의 처지는 한 사람의 정체성이 타인과 맺은 관계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드러낸다. 가족과 친구,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자신을 설명하는 기억의 일부지만, 피터에게는 그 기억을 확인해 줄 상대가 남아 있지 않다. 모두가 자신을 잊은 뒤에도 같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라는 질문은 이번 작품이 포착한 외로움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