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3종, 사람 체취에 서로 다른 반응
핵심 요약
세 종류의 모기 모두를 강하게 끌어당긴 참가자는 없었다. 모기 종마다 선호하는 사람과 연관된 체취·피부 미생물 구성이 달랐다. 종별 화학적 유인 신호 규명은 모기 매개 질병 대응의 단서가 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모기를 한꺼번에 끌어들이는 이른바 ‘모기 자석’ 같은 사람은 없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 연구팀이 마이애미의 성인 119명을 조사한 결과, 특정 모기 종에 대한 유인도가 높은 참가자는 있었지만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빨간집모기 모두에 높은 유인도를 보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실험에는 남성 61명과 여성 58명이 참여했다. 낮에 흡혈하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선호하는 사람이 일부 겹쳤으나 연관성은 약했다. 밤에 활동하는 빨간집모기는 나머지 두 종과 사람별 유인도가 거의 일치하지 않았다. 성별 차이는 이집트숲모기에서만 나타났으며 평균 유인율은 남성 91.5%, 여성 87.4%로 4.1%포인트 차이가 났다. 다만 이 차이를 만든 냄새나 피부 미생물의 구체적인 특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모기는 이산화탄소와 체취, 시각 정보, 습도, 열을 종합해 흡혈할 대상을 찾는다. 사람의 체취는 1천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뒤섞인 결과로, 아직 성질이 밝혀지지 않은 물질도 상당수다. 피부 미생물은 땀과 피지 성분을 바꿔 휘발성 물질을 만들며 개인별 냄새 형성에 관여한다. 참가자의 피부에서는 세균 분류군 246개가 확인됐지만 전원에게 공통된 것은 한 종뿐이었고, 모기 종별로 유인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의 세균 구성도 달랐다.
냄새 분석에서는 각 모기 종의 유인도와 관련된 후보 화합물이 일부 포착됐다. 피부 미생물 가운데 표피포도상구균은 세 모기 종에서 유인도가 높은 참가자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났다. 종마다 사람을 찾을 때 서로 다른 화학적 신호를 활용할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다.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뎅기·지카·황열을 유발하는 플라비바이러스를, 빨간집모기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인간의 냄새 성분을 규명하는 작업은 새로운 매개 질병 대응 전략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