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서 출범한 3국 집단안보 체제
핵심 요약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튀르키예가 메카에서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다.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세 나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원칙을 세웠다. 기존 국방 협력을 제도화하면서 남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집단안보 기반을 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정상이 7일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메카 공동방위조약은 세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원칙을 담았다. 3국은 모든 침략 행위에 맞선 억지력을 함께 높이고 공동 안보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약에 따른 개별 국가의 구체적인 의무와 대응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는 이번 합의가 군사적 축이나 종파적 블록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며 핵 개발이나 군비 경쟁과도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튀르키예도 특정 국가를 겨냥한 협정이 아니라면서 방위산업 협력과 군사적 상호운용성을 확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속의 배경에는 중동 전역으로 확산한 무력 충돌과 걸프 산유국을 겨냥한 공격이 자리한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이란과 대리 세력은 걸프 국가를 공격하고 에너지 운송로를 봉쇄했으며, 튀르키예도 전쟁 중 이란발 공격의 표적이 됐다. 미국이 역내 격변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이 세 나라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을 우려해 왔다. 이란에서는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안보를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세 나라는 조약 체결 전부터 국방 협력을 축적해 왔다. 파키스탄은 수십 년간 사우디군 훈련과 기술 지원을 맡았고,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군함과 훈련기를 교환했다. 사우디는 2023년 튀르키예산 드론을 대량 구매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파키스탄과 외부 공격에 공동 대응하는 군사협정을 맺었다. 나토 내 2위 규모 군사력을 지닌 튀르키예, 주요 산유국 사우디, 이슬람권 유일 핵보유국 파키스탄의 협력이 제도화되면서 남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새로운 안보 구도의 기반도 마련됐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과 움라를 마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