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서 손잡은 3국, 집단방위 문호 확대 시사
핵심 요약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가 메카에서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는 한 회원국에 대한 무장 공격을 3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조항이 담겼다. 파키스탄은 특정국을 겨냥하지 않은 방어 협정이라며 다른 국가의 향후 가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가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협정이 순수한 방어 목적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9일 밝혔다. 협정을 준수하고 국가 간 이견을 평화적으로 풀 의지가 있는 다른 나라에도 향후 가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서명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참여했다. 협정은 세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무장 공격을 받으면 이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조항을 담았다. 다르 장관은 이 조항이 유엔 헌장 제51조의 개별적·집단적 자위권에 부합하며, 3국의 전략적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세 나라는 서로 다른 군사·경제 역량을 갖추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으로 실전 및 군사 경험을 보유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금력과 중동 지역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대규모 군사력과 첨단 방위산업 역량을 보유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은 오랜 군사 관계를 토대로 지난해 9월 상호방위협정을 맺었으며,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도 최근 수년 동안 군사·방산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진 시점에 이뤄져 3국 안보 협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도 협정이 이란이나 다른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키스탄 군사 전문가들은 특정국을 겨냥한 동맹으로 해석하거나 나토와 같은 집단방위 체제로 규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