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서 뭉친 3국, 공동방위 체제 구축
핵심 요약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메카에서 집단 억지력 강화를 위한 공동방위 합의에 서명했다. 군사·경제적 기반이 다른 수니파 3국은 외부 공격에 하나의 국가처럼 대응하기로 했다. 이란전쟁과 역내 외교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기존 사우디·파키스탄 방위조약이 3국 체제로 확대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7일 사우디 신성 도시 메카에서 ‘메카 공동 방위합의’에 서명했다.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서명한 이번 합의는 외부의 침입과 공격에 맞서 3국의 집단 억지력을 강화하고, 방위 분야에서 하나의 국가처럼 공동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로 국경을 맞대지 않은 세 나라는 각기 다른 군사·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튀르키예는 미국을 제외하면 인구가 가장 많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며, 군인 규모도 미국 다음으로 크다. 사우디는 수니파 이슬람권의 중심국이자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고, 인구 2억 명이 넘는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세 나라는 세계 무슬림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니파 국가로 분류된다.
이번 3국 합의에 앞서 사우디와 파키스탄은 2025년 9월 양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다른 나라도 공격당한 것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상호 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튀르키예가 참여하면서 공동방위의 범위가 3국으로 확대됐다. 세 나라는 시아파 이슬람권의 중심국인 이란과 종파가 다르지만, 최근 각자의 외교·안보 관계에서는 이란과 협력하거나 관계를 조정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튀르키예는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인 박해와 가자 전쟁 문제로 강하게 비판해 왔고, 이란과는 시리아 내전 휴전 협상 등을 거치며 가까워졌다. 사우디는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접근해 왔으나, 이번 이란전쟁 과정에서 유전시설과 미군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란 남부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은 카타르 등과 함께 종전 협상을 적극 중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