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방위협정 출범…튀르키예, 참여국 확대 구상
핵심 요약
튀르키예·사우디·파키스탄이 메카에서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튀르키예는 협정이 나토 제5조와 기술적으로 같지만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참여국 확대 구상을 내놓고 이스라엘 고립과 튀르키예계 키프로스인의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이 7일 사우디 메카에서 3국 공동방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튿날 이 협정을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공동 대응 사안으로 다루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제5조와 기술적으로 같은 장치라고 규정했다. 협정의 목표로는 역내의 지속적인 안정이 제시됐다.
서명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참석했다. 협정문에는 공동의 위협이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으며, 피단 장관은 3국을 공격하지 않는 나라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세 서명국이 팽창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란을 특정한 안보 체제라는 해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 무슬림 국가의 단결과 자주적 역량, 형제애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사우디와 파키스탄은 지난해에도 유사한 안보 협력조약을 체결했다. 튀르키예는 메카 협정이 3개국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필요할 경우 모든 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틀로 성장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피단 장관은 오스만 제국 철수 이후 한 세기 동안 이어진 역내 불안을 거론하며 이번 합의를 지속적인 안정을 위한 중대한 단계로 평가했다. 이스라엘에는 국제적 정치 고립이 가장 큰 압박이 될 수 있다며 고립의 지속을 촉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소모전이 전선 밖으로 번지면 국가 생존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리스계 키프로스 행정부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튀르키예계 주민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섬의 남쪽 키프로스공화국은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피단 장관은 섬의 평화와 안정이 튀르키예군 주둔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