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주 조정 진정 신호…외국인 복귀는 지연
핵심 요약
메모리 반도체주의 가파른 조정이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이 나왔다. 변동성 지수는 낮아졌지만 글로벌 펀드의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다.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외국인 복귀를 위해서는 시장 안정 확인이 더 필요하다.
최근 급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가파른 조정의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발간한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 수준을 전술적인 재진입이 가능한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평가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외국인 매도도 지속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하락은 메모리 업황 사이클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굴곡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 설비투자와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주환원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유지됐다. 반면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재고와 공급이 늘면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 여력은 축소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각각 260만원과 37만5000원으로 유지됐으며,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 전망은 SK하이닉스가 13% 상향되고 삼성전자는 10% 하향됐다.
한국 증시 변동성 지수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인 96.9까지 치솟은 뒤 이달 7일 75.59로 내려가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에 따른 미결제 마진 부채 감소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규제 강화가 변동성 완화에 영향을 줬다. 차입 청산 과정은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글로벌 펀드는 6월 300억 달러에 이어 7월 62억 달러, 8월 들어 43억 달러를 추가로 순매도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5.1배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낮은 평가 수준과 견조한 실적 전망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공격적인 매수보다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변동성이 낮아질 경우 기업 기초여건이 다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코스피 12개월 목표를 1만2000으로 제시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본격적인 복귀에는 안정된 거래와 정상적인 가격 발견 과정이 더 확인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