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주 급락 진정…재진입 구간 진단
핵심 요약
메모리 반도체주의 가파른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주환원과 AI 설비투자는 반등 요인으로, 4분기 재고·공급 증가는 부담으로 제시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유지됐지만 2026 회계연도 EPS 전망은 엇갈렸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메모리 반도체주가 조정의 정점을 통과해 전술적으로 다시 접근할 만한 가격대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발간한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 ‘메모리-작은 굴곡’에서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하락은 장기 침체의 출발점이라기보다 메모리 업황 사이클이 성숙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경기 순환적 조정으로 규정했다.
주가 반등을 이끌 요인으로는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주환원 프로그램과 인공지능 관련 설비투자가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지난 7일 분기 배당과 별도로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3분기 중 확정해 공개하겠다고 공시했다.
다만 올해 4분기부터 재고와 공급이 늘어나면 메모리 가격의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 여력도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제기됐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260만원,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37만5000원으로 유지됐다. 반면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SK하이닉스가 13% 상향되고 삼성전자는 10% 하향돼 두 회사의 실적 전망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숀 김 애널리스트는 2021년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업황 둔화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 인물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호황의 정점에서 공급 과잉을 예상해 단기적인 주가 급락을 불러온 전력으로 ‘반도체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달에도 메모리 관련 주식으로 자금이 지나치게 몰렸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이번에는 급락의 가장 가파른 구간이 지나갔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