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급등에 중국폰, 클라우드 AI로 선회
핵심 요약
메모리 가격과 공급 불안으로 중국 스마트폰의 판매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제조사들은 중저가 제품의 사양을 낮추는 동시에 단말 연산을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 5G와 AI 에이전트를 앞세운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클라우드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축소로 전례 없는 가격 인상 국면에 들어섰다. 샤오미는 샤오미 17과 Redmi K 등 주력 제품의 출하가를 300~500위안 올리며 올해 세 번째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화웨이 nova와 원플러스, iQOO도 잇달아 가격을 높여 중고가 기종의 누적 인상 폭은 1000위안을 넘어섰다. 리처드 유 화웨이 테크놀로지 그룹 BG 이사장은 제조사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있으며 저가형 시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격 상승은 AP와 카메라, 배터리 등 제품 사양 개선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25년 3분기부터 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6년 상반기 정점에 이르러 프리미엄 메모리 단가가 최고 3배, 범용 모바일 메모리가 2배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첨단 공정 자원을 AI 서버·데이터센터용 HBM과 D램에 집중하면서 모바일 공급이 줄었다. 400달러 이하 제품은 OLED를 LCD로 바꾸거나 IP68 방수·방진을 빼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부품 압박은 중국 스마트폰 산업의 경쟁 기준도 바꾸고 있다. 2026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13% 줄어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에 이를 전망이며, 400달러 이하 제품 출하량은 22%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단말이 입출력과 최소한의 온디바이스 연산을 맡고 고성능 AI 처리와 멀티태스킹을 클라우드에 넘기는 ‘신 클라이언트·대규모 클라우드’ 구조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5G 초저지연망과 AI 에이전트의 결합이 과거 클라우드폰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는 기반이다.
변화의 주도권은 제조사에서 클라우드와 통신망을 보유한 이동통신사로 이동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싱샤오천’ 기반 대화형 클라우드폰을 도입했고, 차이나유니콤은 MWC에서 ‘AI+eSIM’ 클라우드 단말을 공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상황 인식과 실행을 지원하는 ‘영희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2026년 중국 차세대 AI 클라우드폰 출하량은 1억4700만대로 전년보다 31.6% 늘고 전체 신제품 출하량의 53%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음영 지역의 품질과 개인정보 보호, 보안, 구독형 수익모델 정착은 상용화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