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급등에 스마트폰 가격 전방위 상승
핵심 요약
AI용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급 압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에 이어 애플도 아이폰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리미엄폰 비중은 커졌지만 중국 출하량 감소로 수요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이미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애플도 10일부터 아이폰17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플은 지난 6월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을 반영해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렸지만 당시 아이폰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음 달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18 프로는 1399달러, 약 198만원부터 시작해 전작보다 300달러, 약 43만원 비싸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첫 폴더블폰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울트라’는 최고 사양이 2499달러, 약 354만원에 이를 수 있다. 샤오미는 최근 샤오미17 시리즈를 400~500위안, 레드미 K90·터보5 시리즈를 300위안 올리며 올해 세 번째 가격 조정을 단행했고, 오포와 비보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작보다 256GB 모델이 9만9000원, 512GB 모델이 20만9000원 올랐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Z 플립8의 256GB 모델도 각각 19만8000원 인상됐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D램과 낸드 공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올해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90~95%, 낸드는 55~60% 상승했다.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중저가폰보다 고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역대 상반기 최고인 29%로 높아졌다. 반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 5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중국 점유율이 0.1%에 그친 삼성전자는 월 매출 30만위안, 약 6294만원 미만인 현지 매장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애플까지 가격을 올리면 제조사 전반의 가격 조정이 한층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