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공급난에 글로벌 제조사들 생산능력 확보 총력전
핵심 요약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이 생산능력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미국과 국내에서 팹 증설을 추진 중이며, 대만 난야와 중국 CXMT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업계는 생산능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생산능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반도체 팹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이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사들은 향후 5년 내 현재보다 5~6배 많은 공급을 원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이 제한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신규 팹 건설을 위한 부지 물색에 나섰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 거점은 국내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시설은 첨단 패키징 공장으로 메모리 생산시설은 아직 없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팹을 운영·건설 중이며, 국내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 완공 시점을 2029년 10월로 2년 앞당겼다. 평택 P4 공장은 연내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P5는 지난 4월 착공을 재개했다.
마이크론도 미국 뉴욕, 아이다호, 버지니아에서 생산시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 팹의 첫 콘크리트 타설 시점을 당초보다 한 분기 이상 앞당겼으며, 장기적으로 미국 내 D램 생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는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약 4배 늘린 2000억 대만달러(약 9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국 CXMT는 상장을 통해 666억위안(약 14조6000억원)을 조달해 DDR5, LPDDR5X, HBM3 등 메모리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생산능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서는 것은 부족한 공급에 대응하기 위한 공통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관련 자본 지출 규모는 내년 1조 달러(약 1481조5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