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공급난에 CXMT D램 글로벌 PC 진입
핵심 요약
HP와 에이수스, 에이서가 저가형 노트북 일부에 CXMT D램을 소량 적용했다. 메모리와 CPU 공급 부족으로 PC 가격이 오르고 스마트폰 출하 전망도 낮아졌다. CXMT가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했지만 적용 물량과 판매 지역은 아직 제한적이다.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에서 비롯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쓰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2026년 중반께 품질 인증 절차를 마친 뒤 저가형 노트북을 중심으로 CXMT 제품을 소량 탑재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이 주요 PC 제조사의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CXMT D램이 적용된 물량과 노트북 모델은 아직 제한적이며, 해당 제품의 판매 지역도 미국 이외 시장에 국한돼 있다. PC 업체들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기존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고려해 도입 범위를 신중하게 조절하고 있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 여건도 CXMT 제품을 공개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 부족을 겪어 왔다. PC 제조사들은 공급이 제한된 부품을 프리미엄 제품에 먼저 배정하고, 높아진 원가를 반영해 완제품 가격을 수백 달러씩 올렸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메모리 부족을 이유로 2026년 출하량 전망치를 여러 차례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수급 불안은 연말로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공급난의 여파로 2026년 세계 PC 시장이 11% 이상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CXMT 제품 채택은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PC 업계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다만 CXMT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 연계 기업으로 주장하는 명단에 포함돼 있으며, 회사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실제 적용 범위는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