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영남 산림, 지자체 여름 산불 대응 강화
핵심 요약
경남과 울산에서 7월부터 8월 2일까지 산불 5건이 발생했다. 강수량이 평년의 12~18.9% 수준에 그치며 산림의 건조 상태가 심해졌다. 지자체들은 예방 단속과 진화 장비 점검, 현장 인력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폭염과 장기 가뭄으로 산림이 메마르면서 경남과 울산의 지방자치단체가 이례적인 여름철 산불 대응에 들어갔다. 지난 7월부터 8월 2일까지 경남에서 2건, 울산에서 3건 등 모두 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경남도와 시군, 울산시와 구군은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화재 발생 즉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7월 13일 낮 12시 2분 밀양시 상남면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0.7㏊가 탔다.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근 마을에는 한때 대피령이 내려졌다. 진화인력 200명 안팎과 헬기 7대, 차량 38대가 투입돼 오후 4시 40분 주불을 잡았다. 16일 부북면에서는 0.01㏊를 태운 불이 42분 만에 꺼졌다. 울산 울주군에서도 7월 24일 두동면, 29일 온양읍, 8월 2일 청량읍에서 산불이 이어져 임야 0.61㏊가 소실됐다.
짧은 기간 이어진 산불은 모두 대형 화재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강수량은 평년을 크게 밑돌았다. 밀양의 최근 한 달 누적 강수량은 56㎜로 평년 296.7㎜의 18.9%에 불과했다. 7월 15일부터 보름여 동안 경남 평균 강수량도 9.6㎜에 머물렀다. 울산의 7월 강수량은 28.0㎜로 평년 234.1㎜의 12% 수준이었다. 고온까지 겹치면서 수목과 풀, 낙엽이 말라 작은 불씨도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경남도는 시군에 예방대책과 즉각적인 진화 준비체계를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폭염 속에서 다수의 진화인력이 투입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책도 주문했다. 통상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집중하는 산불방지 체계와 달리 여름에 관련 공문을 보낸 것은 드문 조치다. 울산시는 5개 구군에 불법 소각 단속 강화와 인력·장비 재점검을 지시했다. 여름철 전담 인력 부족에 대응해 산림재난대응단이 산불 진화차량 가동 상태를 확인하고 훈련도 진행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