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산림, 여름 산불 확산세 뚜렷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으로 산림 수분이 줄면서 전국의 여름 산불 위험이 커졌다. 올해 여름 산불은 6일 현재 28건이며 소방청은 화재위험경보를 최고 단계로 높였다. 지자체들은 진화 인력 확충과 불법 소각 단속 등 예방·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산림의 수분이 빠르게 줄면서 여름철 산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6월부터 8월 사이 발생한 산불은 6일 현재 28건이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관서의 화재위험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다. 전국 단위 심각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22년 울진·삼척 대형 산불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지난 3일 오후 5시 18분께 대구 달성군 하빈면 야산에서 불이 나 약 30분 만에 꺼졌다. 같은 날 경북 영천시 청통면의 폐기물 재활용 공장 화재는 인근 야산으로 번진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울산 울주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흘 동안 산불 3건이 발생했다. 전북 김제 만경강 인근 갈대밭 화재는 17시간 동안 200㏊를 태운 뒤 진화됐다.
여름 산불은 2023년 12건에서 2024년 35건, 2025년 46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산림의 건조 정도를 보여주는 강수량도 크게 감소했다. 대구의 6∼7월 강수량은 165.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1.7㎜의 40% 수준이었다. 경남은 162㎜로 평년 483㎜의 33.5%에 그쳤고, 울산의 지난달 강수량은 28.0㎜로 평년 234.1㎜의 12%에 불과했다. 비가 부족해 숲이 수분을 머금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작은 불씨가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예방과 초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인력을 늘렸고, 경남도는 각 시·군에 여름 산불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울산시는 구·군과 함께 농가와 산림 인접 지역의 불법 소각 단속 수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실화와 방화에 대한 처벌 및 예방책 강화를 주문했다. 다만 산림 당국은 자연발화 가능성이 낮고, 기후 변동에 따른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된 단계도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