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다뉴브강, 유럽 전력 공급 압박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 하천 수위가 낮아지며 원전과 수력발전 가동에 차질이 발생했다. 헝가리 팍스 원전은 원자로 4기 중 3기가 멈췄고 정부는 기업과 교통 부문의 전력 절감에 나섰다. 발전량 감소와 물 부족의 영향은 슬로베니아·세르비아·루마니아·프랑스와 농업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가뭄으로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의 가동에 차질이 커지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5일 40도 안팎까지 올랐고, 6월과 7월에 이어 다시 폭염이 이어졌다.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진 발전소들은 원자로를 멈추거나 출력을 낮추고 있다.
다뉴브강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헝가리 팍스 원전은 낮아진 수위 탓에 취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헝가리 전력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 온 이 원전에서는 원자로 4기 가운데 3기가 가동을 멈췄고, 남은 1기의 출력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정부는 마지막 원자로까지 정지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헝가리 정부는 전력 다소비 기업 837곳에 사용량 감축을 요청하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전기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해 하루 60∼90메가와트시를 절약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의 주요 쇼핑몰도 일부 구역 운영을 제한했다.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원전은 출력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낮췄으며 추가 감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력 생산 감소는 중·동부 유럽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세르비아의 주요 수력발전소는 발전량이 크게 줄었고, 루마니아 원전도 일부 원자로의 가동이 제한됐다. 프랑스에서는 높은 수온으로 원전 출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 부족은 농업에도 영향을 미쳐 유럽의 곡물 수확 전망까지 약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