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뻔한 니켈 설비, 게르마늄 생산기지로 전환
핵심 요약
켐코가 니켈제련소 일부 라인을 전환해 올해 4분기 크루드 게르마늄 양산에 들어간다. 고순도 게르마늄 상업 생산 목표는 2028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겨졌다. 제련 부산물을 원료로 재활용해 신규 투자와 폐기 비용을 줄이는 생산 구조를 마련한다.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가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제련소 일부 라인을 활용해 게르마늄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약 2년 앞당긴다. 이달부터 중간재 생산을 시작하고 올해 4분기 크루드 게르마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이어진 세계 시장의 공급 병목을 완화할 생산 기반이 국내에 조기에 마련되는 셈이다.
크루드 게르마늄은 정제 등 비교적 간단한 후공정을 거치면 순도 99.999% 이상의 고순도 게르마늄으로 추출된다. 켐코가 중간재 생산 시기를 앞당기면서 최종 제품의 상업 생산 목표도 기존 2028년에서 내년으로 약 1년 단축됐다. 기존 공장 일부 라인에 관련 설비를 더하는 방식이어서 별도의 신규 공장 투자 없이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애초 배터리 핵심 소재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하던 시설이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으로 황산니켈 수요가 급감해 가동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이제중 부회장, 최내현 켐코 회장 등 경영진은 기존 사업 계획과 설비 활용 방식을 다시 검토했다. 그 결과 유휴화 우려가 있던 생산라인을 전략광물 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중국이 2023년부터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은 커졌고 국제 시세는 3년 사이 4배 가까이 뛰었다. 반도체·우주·방위 산업의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미국과 유럽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고려아연은 지금까지 비용을 들여 폐기하던 게르마늄 함유 제련 부산물을 켐코의 원료로 공급하고, 정제 과정에서 게르마늄을 분리한 뒤 나머지 금속 원료를 돌려받는 재활용 구조도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