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고 전기료 뛰고…여름 장사 짓누른 냉방비
핵심 요약
매출 감소 속에 냉방과 냉장 설비 전기료가 급증해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졌다. 음식점과 시장 점포, 대형 카페에서는 월 수십만 원에서 120만원대의 전기요금이 발생했다. 공동 계량기 구조와 임대료·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며 소상공인의 경영 여력이 약화됐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소상공인들이 줄어든 손님과 급증한 냉방비를 동시에 감당하고 있다. 8000원짜리 메뉴를 파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65세 상인은 월매출이 110만원 수준에서 150만원으로 늘어난 전기요금을 걱정했다. 실내 온도를 낮춰야 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냉방기 여러 대를 모두 가동하지 못하고 일부만 켜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50년째 시장에서 장사하는 70대 상인도 냉방기 사용을 피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전에는 30만원가량이던 여름철 전기요금이 8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청량리 일대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70대 상인은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상품을 보관하려면 냉장 설비를 계속 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냉방뿐 아니라 영업에 필수적인 설비의 전력비까지 겹친 셈이다.
카페와 같은 넓은 매장은 냉방비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났다. 60평이 넘는 카페는 한 달 전기요금으로 약 120만원을 냈다. 72세 업주는 냉방을 줄이면 손님이 불편해하는 점을 알지만, 비용을 낮추기 위해 가동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카페 운영자도 매출은 감소했는데 전기요금이 올라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부 전통시장은 건물 전체가 하나의 전력 계량기를 함께 사용해 점포별 사용량을 정확히 나누기 어렵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영업을 쉬더라도 전기료를 완전히 피하기 힘든 구조다. 경기 부진에 임대료와 인건비, 전기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소상공인의 버틸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서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는 71.0, 전망지수는 66.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