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 뒤 수익성 흔들리는 K뮤지컬
핵심 요약
국내 뮤지컬 산업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제작사의 작품별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신인 발굴과 세제·투자 지원, 재공연 및 전문 인력 육성을 포괄하는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해외 공동 제작 기반과 다년도 개발 지원, 관광객·청소년 관객 확대가 지속 성장의 과제로 꼽힌다.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뮤지컬 산업이 제작비와 배우 출연료 상승, 공연장 대관난, 작품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제작사 25곳이 뜻을 모아 출범한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에는 현재 40곳이 참여한다. 협회는 계약 실무 지원과 제작 환경 개선을 추진하며 배우·스태프·투자자·관객을 연결하는 제작사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작품을 2~3개월마다 교체하는 리미티드런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짧은 기간에 제작비를 회수해야 한다. 대관 심사와 투자 유치에서 흥행력이 검증된 배우가 중시되면서 스타 의존과 출연료 상승이 맞물렸다. 협회는 신인 발굴 콩쿠르를 추진하는 한편 제작비 세액공제와 뮤지컬 전용 모태펀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신인 캐스팅과 실험적 작품 제작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취지다.
공공 지원은 신작 지식재산권 개발에 집중돼 재연과 삼연을 통한 완성도 향상, 연출·무대·조명·음향 인력 양성에는 공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 창작진과 기술 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아카데미를 만들고, 평가 기준도 단기 흥행뿐 아니라 다양성·실험성·지속 가능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다. 해외 사업 역시 상담 건수보다 후속 협상, 라이선스 계약, 공동 제작 같은 실질 성과를 공개하고 현지화부터 계약까지 이어지는 지원이 필요하다.
대형 뮤지컬 시범사업은 약 4~8개월 안에 개발·쇼케이스·트라이아웃을 마쳐야 하지만 실제 대형 작품에는 최소 2~3년이 필요하다. 본공연 연계와 다년도 개발 지원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국이 아시아의 창작·개발 허브로 자리 잡으려면 각국 IP와 창작자, 제작자를 공동 개발·투자·유통으로 연결하는 장기 기반도 필요하다. 수요 확대 방안으로는 공연장 다국어 자막과 안내 체계 구축을 통한 관광객 유입, 지자체·기업과 연계한 학생 관람 지원 확대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