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반토막 난 발뮤다, 고가 시계로 돌파구 모색
핵심 요약
발뮤다의 매출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지난해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발뮤다는 빛과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65만원대 탁상시계 ‘더 클락’을 새로 선보였다. 스마트폰 사업 실패와 대기업의 시장 진입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일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발뮤다가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 속에서 65만원대 탁상시계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억엔, 약 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2021년 183억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 연속 줄어 지난해 101억엔에 머물렀다. 지난해 순손실도 15억엔을 기록해 전년도 6700만엔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신제품 ‘더 클락’은 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시계침을 대신해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프리미엄 시계다. 빗소리와 모닥불 타는 소리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알람과 화이트 노이즈로 집중을 돕는 타이머 기능도 갖췄다. 발뮤다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소리를 결합한 이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되돌릴 핵심 상품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발뮤다는 기타리스트 출신 테라오 겐 최고경영자가 2003년 설립했다. 2010년 3만엔 안팎의 프리미엄 선풍기 ‘그린팬’을 성공시키며 고급 가전 브랜드로 성장했고, 스팀 기술을 적용한 토스터도 일본과 한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 제품 기획과 설계는 자체적으로 맡고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운영했으며,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한때 디자인 가전 시장의 판도를 바꾼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성장세가 꺾인 결정적 계기는 2021년 시작한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출시 두 달 만에 전파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고, 사업은 1년 반 만에 철수로 끝났다. 이후 다른 제품군에서도 뚜렷한 혁신 상품을 내놓지 못해 2023년 1분기 전 사업 영역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40% 줄었다. 파나소닉과 미쓰비시 등 대형 업체의 유사 제품 출시까지 이어지면서 2021년 5월 6000엔대 후반이던 주가는 현재 625엔으로 떨어졌다. 더 클락의 성과와 함께 지속적인 신시장 개척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