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주체 이탈이 키운 7월 코스피 변동성
핵심 요약
개인이 사흘간 11조원 넘게 순매수한 뒤 급락을 겪으면서 다음 거래일 매도자로 돌아섰다. 신용융자 축소와 반대매매 증가는 손실 이후 개인의 자금 여력이 약해진 흐름을 보여줬다.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매수 주체의 변화가 코스피의 급락과 급등을 확대했다.
7월 말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의 매수 여력이 급격히 약해지며 주가 하락이 확대됐다. 개인은 7월 24일과 27일, 28일 사흘 동안 11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28일 코스피가 10.84% 급락한 뒤인 29일에는 약 2조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순매도가 전날 약 5조원에서 1조원대로 줄었는데도 코스피는 이날 5.98% 더 하락했다.
개인은 24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물량 약 5조2000억원을 거의 그대로 사들였고, 코스피는 5.72% 내렸다. 27일에는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의 약 2조9000억원 순매도를 나눠 받으면서 지수가 0.97% 올랐다. 반도체 경쟁과 국내 기업 실적 우려가 불거진 28일에는 외국인이 약 5조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조3000억원 이상을 샀다. 그러나 급락 과정에서 매물을 넘겨받은 개인에게 큰 평가손실이 쌓였다.
손실은 빚을 활용한 투자자의 자금 사정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킨다. 자기 돈 1000만원과 빌린 돈 1000만원으로 산 주식이 20% 떨어지면 자산 가치는 1600만원이 되지만 부채는 1000만원으로 유지된다. 자기자본은 600만원으로 40% 줄어 추가 매수 능력도 낮아진다. 실제 신용융자 잔액은 24일 약 32조7000억원에서 28일 3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가 31일 29조원 아래로 내려가며 약 4조3000억원 감소했다.
자금 조달 능력의 약화가 매수 주문을 줄이고, 얇아진 주문이 다시 가격 변동을 키우는 흐름은 ‘손실 나선’으로 설명된다. 7월 24~31일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앞선 1~23일보다 16% 줄었지만 하루 등락률의 절댓값은 75% 커졌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도 약 50% 확대됐다. 반대매매는 28일 100억원대에서 29일 600억원대로 늘고 30~31일 1000억원을 넘었다. 이후 31일 외국인과 기관이 개인의 8조원대 순매도 물량을 받아내자 코스피는 17.91% 급등해 매수 주체의 자금력이 상승과 하락 양쪽에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