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사냥 뼈 70%가 암컷…무리 생활이 단서
핵심 요약
사냥 흔적이 있는 털매머드 10마리 가운데 7마리가 암컷으로 확인됐다. 암컷의 무리 생활과 비교적 작은 몸집이 사냥 대상을 고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 상태의 유해에서는 홀로 다니던 수컷이 더 많이 발견됐다.
빙하기 인류의 사냥 흔적이 남은 털매머드 뼈에서 암컷이 두드러지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동물학과 데이비드 디에즈 델 몰리노 교수 연구팀이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털매머드 521마리의 DNA를 분석해 성별을 조사한 결과, 사람이 사냥한 흔적이 있는 개체 10마리 가운데 7마리가 암컷이었다.
사냥 흔적이 없는 자연 상태의 뼈에서는 이와 반대로 수컷의 비중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암컷이 새끼를 동반해 무리로 이동한 생활 방식에 주목했다. 새끼와 함께 움직이는 무리는 이동 속도가 느렸을 가능성이 있고, 암컷은 수컷보다 몸집도 작아 당시 인류가 사냥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대상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에서 발견된 매머드 유해는 엄니와 이빨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진 양상을 보였다. 홀로 다니는 경우가 많았던 수컷은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암컷 무리보다 낮았고, 싱크홀이나 진흙 웅덩이 같은 자연적 위험으로 죽는 일이 더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냥터와 자연에서 나온 뼈의 성비 차이는 암수의 생활 방식이 서로 달랐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됐다.
매머드는 약 400만 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살았던 포유류로,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세계 여러 지역으로 퍼졌다. 몸길이는 5m를 넘고 몸무게는 12t을 웃돌았으며, 긴 털과 크게 휘어진 엄니를 지녔다. 빙하기 인류는 매머드를 잡아 고기를 먹었을 뿐 아니라 뼈를 도구와 집을 만드는 데 활용했다. 이번 DNA 조사 결과는 인간과 밀접했던 매머드 가운데 어떤 개체가 주로 사냥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