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대금 선지급 대출, 6월 한 달 67조원 취급
핵심 요약
10대 증권사의 매담대 신규 취급액이 6월 67조46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3% 증가했다. 증권사별 대출 한도와 금리는 차이가 크며, 하반기 금리 인하에도 8월 신규 취급액은 전월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금융당국은 T+1 결제 로드맵과 금리산정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주식 매도 후 결제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자금을 빌리는 매도금담보대출(매담대)이 올해 6월 10대 증권사에서 67조4631억원 신규 취급됐다. 지난해 같은 달 17조1828억원에서 1년 만에 293% 늘어난 규모다. 주식 매도대금이 계좌에 들어오기 전 최대 이틀 동안 증권사가 이를 담보로 제공하는 초단기 대출이다.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10조원대였으나 코스피 상승 흐름 속에 10월 23조원대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 더 가파르게 불어났다. 1월에는 38조3544억원으로 전월보다 41.8% 늘었고, 4월 47조8653억원에서 5월 64조4104억원으로 34.57% 증가했다. 이후 코스피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며 7월 감소했고, 8월에는 23조5978억원으로 전월의 절반 수준이 됐다.
증권사별 대출 한도와 금리는 차이가 컸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키움증권의 신규 취급액은 약 411조원으로, 계좌별 한도는 6월 기존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약 127조원을 취급했고 최대 한도는 3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고객별 5억원, KB증권은 계좌별 30억원, 하나증권은 20억원을 한도로 뒀다.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최대 한도 없이 전일·당일 결제 매도대금의 98%까지 대출한다.
금리는 올해 1월 연 7.5~10%에서 8월 연 5~8%대로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7월 9%에서 7.95%로 내렸고, 11월 2일부터 이용액 3000만원 이하에 5.95%를 적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 시기와 신규 대출 감소가 겹쳐 이용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고, 낮은 금리나 높은 한도를 찾아 대출이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도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23일 국무회의에서 결제 지연과 증권사의 자금 이용 문제를 언급하며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거래소·금융투자협회 등과 이달 T+1 로드맵 공개를 추진하고, 매담대 금리산정체계와 투자자 보호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