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중인 아사드, 첫 유죄 판결로 사형
핵심 요약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내전 중 벌어진 계획적 살인과 고문, 자의적 체포 등 인도에 반하는 범죄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내려진 첫 유죄 판결이다.
반군의 공세로 축출돼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바샤르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11일 열린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024년 12월 정권 붕괴 이후 아사드에게 내려진 첫 유죄 판결이다. 재판부는 14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살인과 고문, 자의적 체포에 대한 형사 책임을 인정했다.
법원은 아사드에게 2명 이상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의도적 살인, 고문, 자의적 체포 등 인도에 반하는 범죄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아사드 정권에서 안보 책임자를 지낸 아테프 나지브도 같은 날 사형을 선고받았다. 아사드는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함락할 위기에 놓이자 시리아를 떠났으며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 체류하고 있다.
아사드 가문의 통치는 바샤르의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가 1970년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하페즈는 1971년 대통령에 취임해 사망한 2000년까지 29년간 집권했고, 치과의사였던 아들 바샤르가 정권을 이어받았다. 바샤르는 2024년 12월 8일 반군 공세로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권력을 유지해 부자에 걸친 통치 기간은 총 54년에 이르렀다.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인 시리아에서 아사드 가문은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파의 지배력을 유지했다. 대외적으로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이란과 동맹 관계를 이어갔다. 바샤르의 집권기는 이라크 전쟁과 레바논 위기의 영향을 받았고,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한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으로 번졌다. 그의 축출로 수십 년간 이어진 철권통치와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도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