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와이어·드리프트로 완성한 ‘호프’의 실전 액션
핵심 요약
‘호프’의 숲속 기마 구조 장면은 루마니아 국립공원에서 말과 와이어를 활용해 실사로 완성됐다. 스텔라의 180도 드리프트에는 레이서 카자마 콴과 정호연이 참여했다. 유상섭 무술감독은 고난도 액션에서도 안전을 위해 역량의 80%만 발휘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영화 ‘호프’의 고난도 액션은 말과 배우, 와이어를 실제 현장에서 정교하게 맞춘 결과물이다. 나홍진 감독의 모든 장편 액션을 18년간 맡아온 유상섭 무술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외계 존재와 인간의 충돌을 현실적인 움직임으로 구현했다. 특히 성기 역의 조인성을 백마 탄 현호가 한 손으로 끌어올리는 숲속 추격 장면은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에서 실사로 촬영됐다.
고속촬영으로 진행된 장면은 말의 속도와 구조 동작의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제작진은 현지 도착 직후 약 한 달 동안 새벽부터 훈련했고, 배우들도 촬영이 없는 날 말과 호흡을 맞췄다. 성인 두 명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말을 보조하려고 나무에 보호대를 감아 와이어를 설치했으며, 세 번째 촬영에서 필요한 장면을 확보했다. 시속 30㎞가 넘는 질주에 대비해 체구와 색이 비슷한 말 10마리도 대기시켰다.
말이 총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채찍 소리를 활용한 적응 훈련도 처음 도입했다. 현호 역은 애초 유 감독이 맡을 예정이었지만 훈련과 촬영을 병행하기 어려워 무술감독 출신 배우 서범식이 합류했다. 조인성은 촬영 직전까지 긴장했으며, 현장에는 돌발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숙련된 와이어 스태프들이 배치됐다. 유 감독은 강한 충격을 견디는 극 중 인물의 표현이 액션영화의 범위 안에 있다고 판단했다.
호포항 세트에서는 성애 역 정호연이 모는 후륜구동 스텔라의 180도 드리프트도 완성했다. 좁은 공간에서 차량 후미를 흘리며 회전시키기 위해 1세대 레이서 카자마 콴이 참여했고, 정호연은 별도로 기술을 익힌 뒤 현장에서 번갈아 연기했다. 유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에게 능력의 100%가 아닌 80%만 발휘하라고 주문했다. 첫 촬영 이후 욕심을 부리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액션의 완성도보다 다치지 않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