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로힝야 5천명 송환에 안전 기준 적용
핵심 요약
말레이시아는 로힝야족 난민 5천 명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미얀마 송환을 중단하기로 했다. 외교부와 내무부는 대상자 선정과 안전 기준, 미얀마 측과의 추가 협의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인권단체는 군사정권의 탄압 가능성을 지적하며 송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얀마와 합의한 로힝야족 난민 5천 명의 송환을 안전성 검토와 연계하기로 했다. 귀환 뒤 박해를 받거나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계획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파흐미 파질 통신부 장관은 5일 정부가 책임 있는 국가로서 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와 내무부는 송환 대상자 5천 명을 선정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시행에 앞서 미얀마 측과 협의해야 할 사안과 적용 기준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생명에 위협이 예상되는 난민은 돌려보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달 말 미얀마 정부와 로힝야족 난민 5천 명의 송환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방글라데시도 30만 명을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 머무는 로힝야족 가운데 유엔난민기구에 등록된 인원만 12만6천여 명이다. 최근 현지에서는 로힝야족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난민을 배척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는 로힝야족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탄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송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 인구가 많은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탄압을 받았고, 2017년 이후 정부군의 대규모 소탕 작전을 피해 최소 수십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건너갔다. 말레이시아행 보트에 오른 난민들이 열악한 선박 상태로 바다에서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