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 남아 HPV 무료접종 첫해, 접종률 19.4%
핵심 요약
2014년생 남아의 HPV 백신 1차 접종률이 19.4%에 머물렀다. 남성 HPV 신고와 곤지름 환자가 늘면서 청소년기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커졌다. 동시 접종 확대와 9가 백신 지원 전환이 접종률 개선 방안으로 제시됐다.
올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이 만 12세 남아까지 확대됐지만, 지난달 26일 기준 2014년생 남아의 1차 접종률은 19.4%에 머물렀다.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장은 여름방학 중 1차 접종을 마쳐야 중학교 입학 전에 2차 접종까지 끝낼 수 있다며 적기 접종을 강조했다.
청소년기는 면역 반응이 활발해 접종 효과가 높고 오래 유지되는 시기다. 현재 허가된 4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약 70%, 9가 백신은 최대 97%를 예방할 수 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생길 수 있는 항문암과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전 세계 암의 약 5%는 HPV 감염에서 비롯된다.
HPV 백신을 여성만을 위한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여기는 인식은 남녀 접종 격차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아 접종률은 90%를 웃도는 반면 남아는 국가 지원 확대 전까지 수년간 한 자릿수에 그쳤다. 남성 HPV 신고 건수는 2020년 117건에서 2024년 214건으로 83% 늘었고, 지난해 남성 곤지름 환자는 4만5586명으로 여성의 약 5배였다.
접종률을 높일 방안으로는 만 11세에 주로 맞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과 HPV 백신을 함께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 연령을 한 살 낮추는 방안이 제시됐다. 지원 연령을 넘겼더라도 바이러스 노출 전이라면 여성은 만 45세, 남성은 만 26세까지 접종할 필요가 있다. 9가 백신으로 국가 지원을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남녀가 함께 접종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은 60~70%로, 여성만 접종할 때의 80~90%보다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