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NYSE 회장, 한국 자본시장 도약 조건 제시
핵심 요약
금융시장 혁신에 앞서 인프라와 규칙, 시장 신뢰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NYSE의 필러와 지정시장조성자 제도는 거래 안정성과 변동성 관리 사례로 소개됐다. 한국 기업의 추가 도약을 위해 투명한 정보 공유와 국내외 자본 조달 경쟁력이 과제로 제시됐다.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은 10일 서울에서 열린 자본시장 세미나에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시도를 뒷받침하려면 기술 도입에 앞서 안정적인 제도와 운영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와 규칙, 시장의 무결성이 먼저 확립돼야 혁신이 이어질 수 있으며, 투명성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자본의 생산적 배분과 기업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시장 안정성을 높인 사례로는 NYSE 산하 거래소의 거래 인프라를 묶은 통합 플랫폼 ‘필러’와 지정시장조성자 제도가 제시됐다. 필러는 NYSE 계열 주식·옵션 시장에 대한 접속 편의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개별 기업에 배정되는 지정시장조성자는 최고재무책임자와 시장 상황을 논의하며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맡는다. 마틴 회장은 이런 장치가 상장기업의 업종 전반 성과 개선과 변동성 완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로 열렸다. 마틴 회장은 한국이 세계 주요 자본시장과 경쟁할 만한 규모와 정교함, 발전 의지를 갖춘 경제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이 증권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투명한 정보 공유와 해외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조달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했다.
마틴 회장은 미국과 한국 시장 사이에서 이뤄지는 정보 공유가 지속되고 범위도 넓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 속에서 혁신이 빨라지는 만큼 NYSE와 한국의 협업을 통해 기업이 국내외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국 기업은 우선 국내에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충분한 준비를 마친 뒤 미국 시장의 폭넓고 심도 있는 투자자층을 활용해 추가 자본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