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미국 내 메모리 전공정 투자 차별화
핵심 요약
마이크론이 미국에서 메모리 전공정 팹에 투자하는 기업은 자사뿐이라고 주장했다. 전략적고객협약 확대를 토대로 미국 투자액을 2500억 달러로 늘리고 뉴욕 공장 착공을 앞당겼다. 국내 업계는 범용 메모리에 생산지를 이유로 웃돈을 붙이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는 메모리 생산량을 직접 늘리는 사업이 아니라며 자사 투자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수미트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는 10일 미국 키뱅크 캐피털마켓 테크놀로지 리더십 포럼에서 미국 내 메모리 전공정 팹에 투자하는 기업은 마이크론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텍사스 사업은 비메모리 파운드리,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사업은 조립·검사를 담당하는 후공정이라는 논리다.
마이크론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겨 메모리 칩을 만드는 전공정 투자가 공급망 안정과 미국산 부품 확대를 원하는 고객사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메모리에 붙는 웃돈이 이미 전략적고객협약 가격에 반영됐다는 설명도 내놨다. 회사는 지난 6월 실적 발표에서 현금성 약정 220억 달러가 포함된 전략적고객협약 16건을 공개한 뒤 추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업계 최다 규모로 내세우고 있다.
계약 확대를 토대로 마이크론은 미국 투자 계획을 20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증액하고 뉴욕 클레이팹 착공도 한 분기 이상 앞당겼다. 이번 발언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9일 클레이팹 착공 기념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생산시설 투자를 촉구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당시 발언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 상장을 하루 앞둔 시점과 맞물려 국내 기업을 겨냥한 압박으로 해석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산 메모리에 일괄적으로 웃돈이 붙는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HBM과 같은 맞춤형 제품이 아닌 일반 메모리는 세계 시장에서 같은 시세로 거래되는 범용 제품이어서 생산지만으로 더 높은 가격을 받는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0일 인디애나 패키징 시설 이외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전력·용수·인력·공급망 조건이 충족되면 메모리 공장도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후보지를 세계 전역에서 찾고 있어 미국 내 추가 투자는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