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부실 확대…청년·고령층 연체 두드러져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올해 들어 33.2% 증가한 947억원을 기록했다. 60대 이상과 20대 이하 연체율은 각각 0.37%, 0.33%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주식담보대출의 63.0%를 차지한 고령층은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올해 들어 30% 넘게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연체액은 947억원으로 지난해 말 711억원보다 33.2% 늘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8%에서 0.22%로 0.04%포인트 상승했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의 연체율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9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3조300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대출 증가율보다 연체액 증가율이 약 네 배 높았다. 60대 이상 연체율은 0.37%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가 0.33%로 뒤를 이었다. 전체 연체율과 비교하면 각각 0.15%포인트, 0.1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0대 이하 대출 잔액은 1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체액은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32.0% 늘었다.
청년층은 소득과 보유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60대 이상은 은퇴 후 소득 기반이 약해진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층보다 상환 여력이 취약할 수 있다. 여기에 대출을 활용한 투자는 주가 하락 시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을 함께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부담이나 자산가격 하락의 충격이 커질수록 소득 기반이 약한 두 연령층에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구조다.
고령층은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투자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5개 종목을 담보로 취급한 대출은 지난 5월 말 2조90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대출액은 1조8283억원으로 전체의 63.0%였다. 담보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로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져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