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의 삶 연장한 토미 존, 마지막 감사
핵심 요약
토미 존이 호스피스 치료 중 팬들과 자신을 수술한 프랭크 조브에게 마지막 감사를 전했다. 1974년 최초의 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은 그는 복귀 후 164승을 추가하며 선수 생명을 연장했다. 수술 성공률은 90%를 넘지만 12~18개월의 재활과 데드암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팔꿈치 인대 재건술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토미 존(83)이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팬과 지인에게 작별 편지를 보냈다. 현역 시절 9시즌을 몸담아 가장 오래 활약했던 뉴욕 양키스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그는 26년의 선수 생활을 지켜본 이들과 자신의 팔을 살려 다시 던질 수 있게 한 외과 의사 프랭크 조브에게 감사를 전했다.
1963년 빅리그에 데뷔한 존은 LA 다저스에서 뛰던 1974년 왼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 당시 팀 주치의였던 조브는 공을 던지지 않는 오른팔 손목의 힘줄을 옮겨 손상된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처음 시도했다. 긴 재활을 마친 존은 1976년 복귀했고, 1989년 은퇴할 때까지 수술 이후 405경기에서 164승 125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수술 전 12시즌의 124승 106패를 넘어선 활약이었고 1978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다.
존의 재기는 팔꿈치 안쪽 인대가 닳거나 끊어진 선수에게 팔뚝이나 허벅지 힘줄을 이식하는 치료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정식 명칭은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이지만 첫 수술 환자의 이름을 따 토미 존 수술로 불린다. 조브는 야구계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뒤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통산 288승을 올린 존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다.
첫 수술 뒤 52년이 흐른 현재 성공률은 90%를 넘는다. 국내에서는 정민태가 1992년 처음 수술받아 통산 124승을 거뒀고, 오타니 쇼헤이는 2018년과 2023년, 류현진은 2004년과 2022년, 제이콥 디그롬도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일부 유망주가 프로 도전 전 수술을 택할 만큼 보편화됐지만 위험은 남아 있다. 수술은 1~2시간이면 가능해도 힘줄이 인대 기능을 갖추려면 12~18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며, 재활에 실패하면 구속과 제구력을 잃는 데드암이 올 수 있다. 반복 수술은 그 우려를 더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