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원·민항기 동시 출발 정황…FAA 조사
핵심 요약
마린 원과 레이건 공항 민간 여객기가 비슷한 시각 이륙해 FAA가 조사에 착수했다. 마린 원은 출발 3분 전 관제탑에 계획을 알렸지만 여객기 이륙도 이어졌다. FAA는 관제 통신과 수평 약 2.4㎞의 표준 분리 거리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 원이 4일 오후 백악관을 떠난 시각, 약 6.4㎞ 떨어진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도 민간 여객기가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항공국(FAA)은 두 항공기의 운항 과정에서 관제 규정상 표준 분리 거리가 지켜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두 항공기가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거나 서로 접근하는 항로를 비행한 상황은 아니었다.
당일 오후 2시 30분께 마린 원 조종사는 레이건 공항 관제탑에 3분 뒤 이륙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몇 분 후 예정대로 운항을 진행한다는 무전에 관제사가 동의한 직후, 관제탑은 엠브라에르 E-170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이륙 중이라고 알렸다. 추적 기록에서도 엔보이 에어가 운항한 해당 여객기와 마린 원의 출발 시점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FAA는 헬기 승무원과 관제사 사이의 통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방 규정이 정한 항공기 간 최소 분리 거리는 수평 1.5마일인 약 2.4㎞, 수직 500피트인 약 152m다. FAA는 2025년 1월 29일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착륙을 위해 하강하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충돌해 탑승자 67명 전원이 숨진 뒤 주변의 헬리콥터·항공기 혼합 운항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2021년에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이 탄 해병대 헬기가 알링턴 국립묘지 상공에서 공군 전투기 2대와 충돌을 피하려고 회피 기동을 한 정황도 있었다.
마린 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앤드류스 합동기지까지 이송한 뒤 안전하게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에어포스 원을 타고 캘리포니아로 이동했고, 여객기도 목적지인 플로리다주로 운항을 계속했다. 백악관은 마린 원이 숙련된 조종사들에 의해 운항됐으며 대통령이 위험에 놓인 순간은 없었다고 밝혔다. FAA 조사에서는 사전 통보 뒤에도 민항기 이륙이 진행된 과정과 표준 분리 규정 위반 여부가 핵심 점검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