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한인촌 지키는 24시간 전담 치안망
핵심 요약
마닐라 코리아타운의 코리안 헬프 데스크가 경찰관 48명과 CCTV·비상벨을 기반으로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운영 첫 1년간 한국인 피해 사건 16건이 집계됐으며 경찰은 범죄 해결률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익주 씨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강화된 양국 치안 공조는 도주한 주범 체포와 한인 밀집지 전담 대응체계로 이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지난 10일 마닐라 말라테 코리아타운에서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응하는 ‘코리안 헬프 데스크’의 밀착 치안 활동이 이어졌다. 한인 약 500명과 한국계 업소 100여 곳이 모인 3만7천160㎡ 구역에 경찰관 48명이 2교대로 근무하며, 신고 접수와 피해자 지원부터 수사·검거까지 24시간 맡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해 8월 마닐라·앙헬레스·세부 등 3대 권역에 헬프 데스크 8곳을 설치했고, 수도권 경찰청도 인력 180명을 보탰다. 코리아타운 36곳에는 한국 정부 지원 CCTV가 설치됐으며 주요 거리에는 비상벨이 마련됐다. 한국어 통역, 오토바이 순찰, 검문검색, 현지 경찰·헬프 데스크·주필리핀대사관 간 정보 공유도 함께 가동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코리아타운에서 한국인이 피해를 본 사건은 중범죄 7건과 경범죄 7건, 교통 사건 2건 등 16건이었다. 한국인이 피의자로 연루된 사건은 중범죄 2건과 경범죄 6건을 합쳐 8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미제 사건 없이 범죄 해결률 100%를 유지했고, 검거 효율성은 40%에서 66%로 상승했으며 범죄율은 0.87에서 0.52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현금 3만 페소 소매치기범을 CCTV로 추적해 피해금을 모두 회수했고, 7월에는 강도·장물 취득 피의자 2명을 붙잡았다.
전담 치안망의 배경에는 2016년 앙헬레스 자택에서 현직 경찰관들에게 납치돼 경찰청 주차장에서 살해된 사업가 지익주 씨 사건이 있다. 주범 라파엘 둠라오 전 경찰관은 2024년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도주했으나, 2024년 10월과 지난 3월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해결과 검거가 잇달아 논의된 끝에 6월 9일 체포됐다. 마닐라 경찰은 한인사회와 정기적으로 치안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모든 외국인의 민원을 받는 품질 서비스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